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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이야기

진료실에서 있었던 이야기

 

수년간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시던 70 중후반의 어르신인데, 며칠전 진료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순서가 되어 진료실에 앉자 말자 “오늘로 이제 유원장 보는 것도 끝이다.”라고 말씀 하시기에 저는 어디 멀리 가시나 보다 하는 생각에 “어디 멀리 이사를 가시나 보지요?” 하는 순간 갑자가 화를 벌컥 내면서 ”다른 병원은 원장이 진료를 안 하고 주사를 주는데 여기는 꼭 원장이 진료를 해야 주사를 주네“하시는 겁니다.

갑자기 황당한 게 무슨 말씀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안 하고 주사를 주는 것은 무엇이며, 꼼꼼하게 열심히 진료를 해서 필요시 주사를 놔 드리는 나의 진료가 칭찬을 받으면 받았지 왜 그걸 못 마땅하게 화를 내시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니 진료를 하고 주사를 놓던 약을 드리던 해야지, 의사가 진료도 안하고 주사를 놓다니 그게 문제 있는 게 아닙니까?” 말씀을 드려도 무작정 “내가 다른 병원 알아보니 의사 진료 없이 주사 준다는 데” 하고 화를 내면서 같은 말은 계속 하는 겁니다.

도저히 무슨 말씀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어 같이 들어와 진료 보조하던 우리 간호사에게 “지금 하시는 말씀이 뭔지 당신은 알겠소?” 라고 물어 보니 간호사말이 며칠 전 독감예방 접종 시작한 첫날 오셔서 자기가 바쁘니 다른 사람 보다 먼저 예방주사를 놓아 달라고 하셨는데 독감접종 첫날이라 많은 분들이 몰려 “먼저 오신 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셔서 순서대로 원장님 진료후 맞아야 됩니다.”라고 이야기 드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다들 그날만 기다리셨는지 그날 독감예방주사 맞으러 오신분만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환자가 많았습니다. 독감 주사도 반드시 의사 진료 후 맞도록 되어 있고 보건소에서 나누어 드린 각자 작성해야 하는 독감접종예진표를 보더라도 아래쪽에 의사가 예방 접종 전 진료를 하고 설명도 하고 사인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지시 사항이 없더라도 그날그날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당연 하고요.

결국은 자기보다 먼저 오신 많은 기다리는 분들 보다 먼저 주사를 놓아 주지 않고 순서대로 맞아야 된다고 하는데 화가 났던 것이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럼 일찍 와서 차례를 기다리시는 분들은 뭡니까?, 자기만 편하면 불법이나 제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고 자기가 불편하면 원리원칙 대로 바르게 하는 것을 욕하고.

이 일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너무 자기만 앞세우고, 남들이나 이웃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편해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요즘 다들 너무 참을성이 없어진 것 같아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진료실 이야기였습니다.

 

울산 공업탑 유영훈내과 원장 유영훈

이현숙 기자  uacn005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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