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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언어의 힘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언어의 힘]

 

한 민족이 있다. 그들은 한데 모여살고 좀처럼 자신들의 국토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었다. 자기들만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문자, 우리들의 언어였다. 상당한 세월을 남의 나라 문자를 빌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아쉬움을 느껴왔다. 조선 초, 그러한 우리들의 설움을 풀어낼 수 있는 문자가 숱한 방해를 물리치고 만들어져 반포된다. 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과 하나 되어 이루신 가장 큰 업적이다.

처음엔 양반 아닌 자들 또는 여인들이나 즐겨 쓰는 언어로 평가절하 되기도 하고, 언문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점점 시대가 바뀌어, 우리말만의 특별한 정겨움과 감성을 여러 가지 문학으로 노래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어느새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민의 자랑거리가 된 지금, 한글은 우리에게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세월이 지날수록 그 자부심과 감사함은 빛을 잃었다. 우리는 이토록 말하거나 표현하기는 쉬우면서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우리만의 글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글을 천대한다. 말하기는 쉽지만 정작 어휘, 어법으로 들어가면 모국어임에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필자 역시 잘 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로 칭송받는 한글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 민족성을 붙들어줄 단단한 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한글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다. 그래서 그런지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영어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생각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한글 맞춤법이 엉망이거나 문장이 엉망진창이어도 아무런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면서, 영어 스펠링을 틀리는 순간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람들. 도대체 그들의 정체성은 한반도에서 비롯된 건지, 영미 문화에서 비롯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래서 더욱 느끼게 된다. 글 쓰는 사람들의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글을 통해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무게 있는 지를.

우리나라 문학이 세계 어느 문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내 가슴을 무척 설레게 한다. 그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기는 것이 힘들기에 우리나라에는 아직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없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을 오롯이 안다면 우리 문학으로 얼마나 큰 전율을 느낄지, 상상이 된다.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정도면 우리 소설을 직접 읽으면서 감동할 수 있을까, 이따금씩 떠올리고는 한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중요한 언어이다.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타국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삶에는 우리 겨레의 말과 글, 문화가 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누락되고 마치 없었던 것처럼 스러져갈지도 모른다. 조금만 생각해보고 자신의 마음 가운데 방 한 칸만 내어주면 그 사람의 인생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도 권한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보다 깨어있는 한국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말 한 마디, 글 한 줄로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편집기자: 지유진

지유진 기자  yujinifjqm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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