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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人]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첫사랑의 기억을 담아…"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5년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해 많은 이의 인생 영화로 남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노부히로)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되어 14일에 개봉했다. 18일 오전 6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실시간 예매율 36.4%로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문화뉴스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멜로남으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보면서 펑펑 울었다던데.

ㄴ 만족했다. 초반에 캐릭터에 많이 이입됐다. 자세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어렸을 때 좀 힘들게 자라서 그 부분에 더 많이 동화가 된 것 같다.

원작은 봤나? 해바라기 장면이 안 나왔다.

ㄴ 원작은 예전에 봤었고 촬영 때 방해를 받을까 봐 촬영이 끝난 다음에 봤다. 영화보다는 책 쪽에 더 가깝다. 내가 만약에 연출을 한다면 그 장면 (해바라기 장면)은 피해갈 것 같다. 원작도 대표하는 장면이라고는 생각 안 할 것 같다.

   
 

멜로로 돌아왔는데 어땠는지?

ㄴ 영화에서 친구였다가 연인이었다가 부부까지 되는데 그런 감정들의 경험이 분명히 있으니 첫사랑에 대한 생각도 나고 처음 손 잡기 전의 설렘과 떨림도 기억이 났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났다. 나 때문에 수영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 수영을 했던 사람으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수영을 했다가 크게 다쳐서 병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우진'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몰입이 됐던 것 같다. 그때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수영을 해서 대학교에 갔다. 당시 정말 그 얘기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이게 아니면 할 게 없는 상황이라 수영이 전부였었다.

의도적인 코미디가 많아 보이기도 한다.

ㄴ 보는 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평이 다양하게 나오겠지만 원작을 똑같이 카피할 것은 아니니까
시나리오 고민은 감독님이 제일 많이 하셨을 거다. 같이 고민한 부분은 보는 사람들이 유쾌한 부분이 많겠다는 것은 동일했다. 의도되고 과할 수도 있지만, 수위 조절이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남편 부탁해요" 장면을 지섭 씨는 원하고 예진 씨와 감독님은 넣지 않으려고 했다던데 어쩐 점에서 원했나?

ㄴ 상황상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나 같아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먼저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치면, 개인적으로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는 그래도 가슴 아프지만, 누군가 같이 옆에 있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시각에서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두 분 입장에서는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로 사랑의 방식이 다 다르니까. 혼자 나 먼저 갈 테니까 혼자 계속 있으라는 식의 사랑은 잘 모르겠다. 그런 사랑이 있었고 있을 거고 계속 있겠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혼자 남겨지면 누가 있었으면 좋겠고 대신 나중에 올 때는 나랑 함께 있자는 얘기는 할 수는 있겠지만. 긴 시간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게 더 가슴 아플 것 같다. 난 혼자 남겨지게 두고 가지 않도록 노력해보겠다.

   
 

영화에서 언젠가 손예진이 떠날 거라는 걸 안다. 고뇌나 이런 게 많이 없는 것 같다. 막판에 로맨스가 많이 형성이 되다 보니 우울하고 그런 눈빛으로만 표현됐는데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는지?

ㄴ 천천히 돌아보면 돌아온 것도 말이 안 되고 돌아와서 돌아갈 거라고 상상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적인 요소는 분명히 있지만, 그 안에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들이 조금씩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밤 터널을 막고 노력을 한다. 마지막에 무너졌을 때도 '이제 정말 안되는구나'라고 한다. 조금 배제된 것이 있지만 그 안에서 분명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나중에 다 보신 관객들이 크게 한 방 오는 거는 '수아'와 '우진'이 아니고 '수아'와 '지호'일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마지막을 위해서 최대한 드리블로 할 테니 골은 두 분이 넣어라'라고 얘기하고 작품에 임했다. '우진'의 감정이 도드라지게 끝까지 했다면 단순 멜로도, 단순 가족 영화도 아닌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가 됐을 것 같다. 

   
 

올해가 되면서 '골든슬럼버', '리틀 포레스트' 등 일본 원작 소설과 영화를 한국화해 개봉한 영화들이 있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큰 인기가 있었던 작품인데 부담은?

ㄴ 원작에 대한 고민은 많이 안 했다. 생각할수록 부담만 되고 인생 영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아이랑 있는 게 자연스러울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게 어색해지는 순간 영화가 안 되서 그 부분을 더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개봉하면 비교 많이 할 것 같다.

   
 

아이랑 호흡 부분이 어땠나?

ㄴ 아이 아빠로 나온 게 처음은 아니지만, 장시간 촬영해본 적은 없다.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를 보면 잘 따라주고 대견하게 잘 했다. 좋은 힘듦이었다. 아이랑 놀아주는 게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부족했다. 촬영할 때와 안 할 때 계속 붙어있으려고 노력했는데 걷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적이 별로 없다. 계속 뛰어다니니 몸으로 놀아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기분 좋았다. 아이가 "아빠" 하면서 뛰어와서 안기고 갔다가 또 "아빠"를 찾는 게 너무 좋았다. 촬영 안 할 때도 현장에서 계속 아빠라고 불렀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지금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나중에 놀아줄 수 있을까 문득문득 들었다. 그거 때문에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결혼 기사만 나가더라. (웃음)

   
 

만약에 한다면 어떤 분과 하고 싶나?

ㄴ 머릿속의 이상형을 만나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만나면 이상형인 것 같다. 이제는 조금 일방적으로 하는 사랑보다는 서로 갭이 없어서 대화도 되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예전보다 더 안 다니는 것 같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도 잘 해주고 챙겨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새로운 사람보다 있는 사람에게 충실한 게 중요할 것 같다. 언젠가 할 거다. 하고 싶고 해야 한다.

 

칭찬받으면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ㄴ 그게 어색한 사람이다. 응원하고 칭찬해주는 건 익숙한데 받는 게 어색하다. 데뷔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던 사람도 아니다. 솔직히 그때도 잘생겼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개성 있다는 얘기는 듣고 데뷔하고 나서 오랜 시간 뒤에 칭찬해주시고 잘생겼다는 표현을 해주니 어색했다. (유행이 변한 것 같다는 말에) 잘 버틴 거다. (웃음) 되게 어색하다. 편하고 다 좋은데 누군가 그러면 어색하고 민망해진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손예진표 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 같다.

ㄴ 먼저 예진 씨가 캐스팅되고 됐는데 결정하고서 안도감은 있었다. 워낙 연기도 잘 하니 촬영해보니 기운이 좋았다. 연기할 때 주고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주는 게 좋았다. 워낙 한국에서 '멜로 퀸'으로 불리어서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화면에 담기고 비춰 지는지 정확하게 안다. 준비한 것만 하는 단계는 벗어난 것 같고 상대방한테 받는 기운이 중요하다.

   
 

20대 연기를 하면서 부담은?

ㄴ 후반 작업을 무조건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20대 연기한다고 20대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생각과 경험을 떠올리려고 했다. 상황이 왔을 때 경험이 분명히 있으니 첫사랑 한 여자를 만나서 손잡기 전에 고민했던 거, 첫 키스 하기 전에 고민했던 것 등을 촬영할 때 많이 썼던 것 같다.

20대 연기라기보다 상황이 주는 그 시대,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게 있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도 실제 설레기도 하고 막상 주머니에 넣는데 쳐다도 못 보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나도 예전에 그랬던 것 같고, 교문 앞에서 핑크 자켓을 입고 나가서 서로 할 말 못하고 뻘쭘대는 것도, 나도 있었다. 만나긴 했는데 아무 말 못 하고 이상한 얘기만 하고 있고 '우진'이랑 그런 성격도 닮았고 전직 수영선수도 닮다 보니까 연기할 때 재밌고 편했다.

   
 

원작에 비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영화같이 그려졌는데 현실적인 게 가미가 돼서 좋았다. 한국판만의 매력은?

ㄴ 유쾌한 부분도 마음에 들고 원작 같은 경우는 솔직히 남녀 간의 사랑이 더 주였다면 우리 영화는 과정도 나오고 남녀 간의 사랑도 나오지만 가족 간의 사랑도 나와서 많은 분에게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통 작품을 할 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게 어렵진 않은지?

ㄴ 작품마다 다른데 대부분은 그런 것 같다. 다른 작품 하기 전까진 그 영혼이 남아있는 것 같다. 100% 빠져나온다고 얘기는 못 할 것 같다. 다음 드라마 들어가기 전까지는 여운이 있지 않을까 한다.

연기로 받은 스트레스는 그 어떤 걸 해도 풀리지 않는다. 연기에 대한 고민, 슬럼프가 분명 있었고 지금도 극복하고 있다. '주군의 태양' 뒤에 왔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 알맹이 없이 그동안 해왔던 패턴의 연기와 스킬과 기술로만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이 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결론은 연기에 답은 없다. 그만둘 때까지 못 찾을 듯하다. 그나마 희망을 잡은 것은 소지섭이라는 배우는 변하지 않을 거고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님이 계시고 같이 만들면 된다. 혼자서는 고민이 해결이 안 되고 답도 안 나왔다. 아직 100% 벗어났다고 말은 못 하겠다. 연기로 받은 스트레스는 연기로 풀어야 한다. 끝나고 회복기가 필요해서 바로 작품이 안 된다. 끝나고 나면 무언가 다시 정리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 다시 새로운 걸 맞이하기 위해 비워내고 채우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때도 로코 느낌이어서 좋았다.

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사랑 말고는 다른 주제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자극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 건강한 드라마인 것 같아서 좋았다. 요즘 감정이 그렇다.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작품 선택이 최근에는 조금 그런 것 같다. 보는 것도 주로 그런 것 같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랑 이번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상 당하거나 운동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영하던 시절에 다쳤던 이야기와 연기할 때 얘기를 듣고 싶은데.

ㄴ 합숙훈련 갔다가 팔꿈치를 다쳤다. 아직도 핀이 꽂혀있다. 재활하고 선수 생활 해서 대학을 갔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와닿았다. 어깨도 그렇고 많이 다치고 재활도 여러 번 했다. 배우가 어쨌든 자기 안에 있는 거 경험을 많이 끄집어낸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경험했던 부분이 많으니까 연기할 때 재밌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나랑 비슷하면 너무 나 같으니까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지금은 비슷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즐길 수 있으니까 이제는 좋은 것 같다. 그때는 연기하기에도 여유가 없을 때였다.

   
 

연애사업 하는 중, 진행 중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있지는 않나?

ㄴ 냄새가 나면 숨기지도 못하고 사진 뜰 거다. 그런 거로 거짓말 하고 싶진 않고 건강하니까 사랑은 꾸준히 하고 있고 하고 싶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빨리했을 것 같다. 어릴 때는 일찍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태어날 때 가족은 선택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가족이 된 거다. 내 가족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게 쉬운 문제도 아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고 가장 좋았던 점은?

ㄴ 좋았던 거는 전반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났었는데 이번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 하나 고르기는 애매하고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오랜만인 거 같다. 감독, 스태프, 배우들과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좋았던 기억만 남았다. 어려웠던 부분은 '수아'와 '우진'이 과거와 현재가 있긴 한데 실제 그 알맹이가 없다는 점이다. 감정선을 잡기가 어렵기는 했다. 살았다는 과정만 있지 실제 살았던 것은 없어서 그 감정이 조금 어렵긴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게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와서 어설프게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괜찮았다.

   
 

소지섭의 인생 로맨스 영화는?

ㄴ 예전에 많이 봤던 거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이다. 최근에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첫 키스만 50번째'를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처음에는 시간 때우려고 봤는데 다음에 또 보니까 슬펐다. 다음에 또 봤을 때는 이 안에 복잡한 드라마의 다양성이 있고, 그다음에 보니까 우기기만 해서 계속 찾아서 봤다. 남자와 여자가 매일 새로운 사랑을 얘기인데 그 안에서 모든 게 다 느껴지는 것 같다.

화이트데이에 개봉하는데 커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화이트데이가 와닿지 않는다. 주는 날인지 안주는 날인지 몰랐다. 어떠한 날이니까 이왕이면 저희 영화 보시고 첫사랑이 생각나겠지만, 서로 비밀로 하고 나갈 땐 두 손 꼭 잡고 나가시길. 굳이 그걸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


pinkcat@mhnew.com 사진ⓒ 매니지먼트 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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