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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양주의 야생화이야기 열두번째 얼레지

얼레지는 전국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구근식물로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화려한 꽃과 더불어 얼룩덜룩한 넓은 잎도 아름다운 식물이다.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은 토질에서 잘 자란다. 잎은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얼룩취 또는 얼레지라고 부른다. 숲속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데,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잎은 2장으로 마주보는 것처럼 달리는데, 한 장을 가진 잎은 꽃이 피지 않는다. 잎은 땅 속의 비늘줄기에서 2개의 잎이 나와 수평으로 퍼진다. 잎자루가 있으며 모양은 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이며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다.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약간 주름이 지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4월에 두 장의 잎 사이에서 긴 1개의 꽃대가 나오고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꽃은 홍자색 또는 자주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댓잎 피침형이고 6개이다.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는데, 오후가 되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 꽃 밑 부분 안쪽에는 암자색 선으로 된 W자 형의 자주색 무늬가 선명하게 나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지고 길이가 같지 않은 꽃밥은 진한 자주색이고 넓은 선형이다.

줄기는 잎이 처음부터 땅에 붙어 나오고, 꽃대가 1대 잎 사이에서 나오므로 줄기로 구분되기 어렵다. 비늘줄기의 구근 한 개에서 1개의 꽃이 피므로 얼레지를 1경 1화라고 한다.

꽃이 지고 나면 3개의 능선이 있는 넓은 타원형 또는 구형의 열매가 맺는데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면서 주황색 씨가 나온다. 특이하게도 얼레지 씨에서는 개미 유충과 똑같은 냄새가 나서 개미가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나른다는 것이다. 얼레지 씨를 땅 속 개미집으로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개미가 씨를 땅 속 깊숙이 옮기는 것이 경이롭다. 덕분에 씨가 발아하기 쉬우며 비교적 좁은 범위에 빽빽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씨가 땅에 떨어진 뒤 바로 이듬해에 꽃이 피는 게 아니라 4년 이상 지나야만 꽃이 핀다는 것이다. 종자 발아를 해서 생긴 구근은 해마다 땅속 깊이 들어가는 특성을 보이는데, 깊이 들어간 것은 약 30㎝ 정도 되고 일반적으로 20㎝가량은 들어가 있다.

봄철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고 초가을에 비늘줄기는 약용한다. 약의 효능 주로 운동계 질환을 다스리고, 건강 생활에 효험이 있다. 흰 비늘줄기가 여러 개 이어져서 땅 속 깊이 들어가 옆으로 뻗어 가며 다육질인 비늘줄기에는 녹말이 들어 있어 녹말로 이용되기도 했다.

백합과 다년생 초본인 얼레지는 인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생육환경은 깊은 산속의 낙엽수림 밑의 비옥한 숲속에서 자란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울산에도 신불산 기슭이나 천성산 기슭인 내원사 부근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다.

야생화 하면 보통은 ‘수수함’이나 ‘소박함’을 연상하게 되는데, 얼레지꽃은 그런 수식어와는 좀 거리가 먼 화려한 꽃이다. 꽃잎을 뒤로 맘껏 젖힌 모양새가 기품이 넘치는 여인처럼 보이는 얼레지가 그것이다. 대표적인 고산성 식물 중의 하나로 추위에는 강하지만 평야지 고온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자생지에서 보면 깊은 산에 대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계곡이나 능선 전체가 장관을 이룬다.

이정숙 기자  matador3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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