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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도전을 만류하고 안정감만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청춘들은 청춘이다

 

[꿈과 도전을 만류하고 안정감만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청춘들은 청춘이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세계적인 불경기와 각종 자연재해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유명 시트콤에서 ‘청년 실업이 N명인 이 때에…….’를 단골 멘트처럼 말하던 고시생 역할 앤디의 우려보다 더 큰 위기가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다. 언제부턴가 ‘꿈’, ‘도전’과 같은 단어는 사치스럽게 느껴질 만큼 취업, 결혼, 가정,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게 되어버린 청년들과 이런 사태를 걱정하고 바꿔 나가려고 하기보다는 ‘헬조선’이라며 사회를 원망하기만 하는 목소리들, 그리고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중장년들과 이 사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된 것이며 우리는 어떤 길을 나아가야 할 것인가.

요즘 청년들 가운데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수가 어마어마하다. 2016년 9급 공무원 시험(서울 제외) 응시생은 21만 명이었다. 9급 지방공무원 경쟁률은 2016년 기준으로 26.7:1에 달한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의 수는 4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공시생들 가운데 대부분은 청년이며 일부는 청소년, 나머지는 중장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리해고나 재취업 시 겪게 되는 나이의 벽 때문에 중장년층 가운데 일부가 이것에 몰두하는 것은 쉬이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꿈을 꾸고, 또 도전하고, 성장과 좌절을 반복하며 값진 경험을 해야 할 청년들과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길을 택해버린 청소년들의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청년들의 생각과 미래가 안전지향으로만 고정되는 것을 우려한 것은 필자뿐만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사태가 악화되기만 하고 있는 현실이 두렵고 안타깝다. 수많은 스펙으로 무장하고도 어렵기만 한 취업의 벽이 사태 악화에 일조를 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청년들은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데 마땅히 제 기량을 발휘할만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명절 때마다 취직 여부를 물어보는 친척 어른들의 질문이 ‘취준생’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너무도 무겁고 불편할 따름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나빠지기만 하니 아예 대학 입시는 접어두고 처음부터 공무원 시험을 노리는 청소년들의 수 또한 상당하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어른들도, 서점의 흔한 책에서도 말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그러나 옛날처럼 끈끈한 이웃·지인·친척 간의 정(情)도,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따뜻한 감성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태어나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찾기 어려워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아픈 청춘’, ‘사서 하는 고생’이란 감내하기 힘든 짐인 것 같다. 이상과 현실 가운데 이상을 택하는 일이 사치가 되어버린 현대의 가치는, 도전정신을 좀먹는 사회 풍토는 어느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정답 없는 외침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쓰리다. 청소년·청년들에게서 ‘꿈’과 ‘도전’을 앗아가고, 그들이 실패하거나 실수해도 괜찮다며 다독여 주지 않는 면면들은 이미 이상론자를 우습게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끼니도 대충 때우고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의지로 버텨내며 더 나은 내일과 꿈을 이루는 그 날을 상상하는 거기 젊은 그대여, 멈추지 말고 가라. 우리의 가장 나이 든 오늘은 미래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가자. 우리의 꿈과 열정과 노력은 어느 누구도 빼앗지 못할 아름다움이니. 그대들의 타오르는 열정에 박수를 드린다.

지유진 기자  yujinifjqm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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